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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우리집으로 온 손님 2016-12-29

 

 

2년 전 길에서 어미 없이 혼자 울고 있는 어린 고양이를 발견했다. 어미 젖을 잘 얻어 먹지 못했는지 배는 갈비뼈가 보일 정도였고, 비틀거리며 걷는 것이 힘도 없어 보였다.

어린 고양이를 쳐다보고 있는데 집 앞에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셨다. 몇 일 동안 계속 울고 있었다며 키울 수 있으면 데려다 키우라고 하셨다.

어미가 버린 것인지, 아니면 어미가 죽어서 보살펴 줄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 몇 일을 울고 있었다고 했다. 결국 나는 어린 고양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어린 고양이가 크면서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동네 동물 병원에 전화를 했다.

“성전환 수술하는데 얼마에요?”

“네? 여기 동물 병원인데요?”

“그러니까요. 성전환 수술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

꿋꿋하게 성전환 수술 비용이라고 하는 내 말에 간호사가 다시 물었다.

“누가 하시게요?”

“고양이요.”

“아, 중성화 수술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황당한 문의였다.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받고 우리 가족이 되었다.

또 어느 날에는 공원에서 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 깊은 산이 아니었기에 산토끼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키운 사람이 애완 토끼를 키우다가 이제 커버리자 공원에 버린 듯 했다. 토끼가 얼어 죽을까봐 나는 토끼도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퇴근하고 돌아온 신랑은 안 보이던 박스를 보고 쇼핑몰에서 물건을 시켰는가 싶어서 박스를 열었다.

“어? 토끼네? 환장하겠네. 내가 집을 떠나야겠어. 떠나야 돼.”

오늘도 우리 집에서는 신랑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리로 와서 얘 좀 치워줘. 탈출했어!”

더 이상 키우다가 버려진 녀석들이 없기를 바란다.

 

<류☆희, 010-****-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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