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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글마당] “우리아가 손을 들어 주세요” 2016-12-22

 

 

2년전, 밤 12시가 넘었는데 전화 벨소리가 울리고 사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날 오후 병원을 다녀왔을 때에도 아무 이상이 없었던 딸이 양수가 터져서 병원으로 응급 후송 중이라는 이야기였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집사람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들이 다급히 병원으로 들어오시고, 수술 직전엔 놀란 딸 아이가 내 두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딸아이가 했던 말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아빠 나 잘 할 수 있겠죠. 만약 산모와 아기 중에 한 명만 선택해야 하면 아빠는 꼭 우리 아가 손을 들어주세요.”

그렇게 들어간 딸아이는 몇 시간이 걸리는 수술을 해 이른둥이를 출산했다. 사위와 함께 아이를 보러 갔는데 아기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고, 손에도 여러군데 주사바늘이 꽂혀 있었다.

결국 딸아이가 실망할까봐 아기를 딸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사위에게 말했다. 하지만 딸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이에게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이를 보러 간 딸의 눈에서 역시 어머니는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2개월 후에 퇴원을 했지만 아기는 백혈구 수치가 높아 병원에 자주 가서 혈액검사를 한다. 지금도 수치가 낮아지지 않아 다음주에 더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딸아이는 출산 후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느라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 특히 병원에 다녀 오는 날에는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이제 외손자가 2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조그만 트리 아래서 온 가족이 기도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우리 외손자 건강해지고 백혈구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와 병원에 가지 않기를 말이다.

그리고 작은 케이크를 자르며 모두 고생했고, 내일은 더 행복할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봉☆순, 010-****-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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