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아무리 바빠도... go***2019.05.21

사는게 아무리 바빠도..

남편과 재래시장에서 작은 점포를 운영중이다보니 따로 연휴나 휴일이 없다.경기는 계속 나빠지고 최저임금은 오르다보니 따로 직원을 둘 여유가 되지
않아 심한 몸살이 와도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로 나간다.때로는 다람쥐 쳇 바퀴처럼 사는게 지칠때도 있지만 일을 할수 있다는 즐거움과 우리 부부를 믿고
오시는 단골 손님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곤 한다.

이러다보니,지방에 있는 친정집은 일년에 한두번 고작 갈 정도이다.얼마전,어버이날도 가족들 모두 모여 식사도 하고,아버지 산소도 다녀왔다고 하던데
나는 그저 내 마음을 봉투에 담아 보냈으니 팔순의 노모가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싶다.우리 엄마는 언제 또 그 많은 밑반찬과 김치를 담그셨는지 올케편에
한가득 반찬을 보내셨다.

문득,친정아버지도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내가 하루 장사를 안한다고 해서 밥을 못 먹는것도 아닌데 엄마가 건강하실때 한번 더 찾아뵙는게
효도가 아닌가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남들처럼,엄마 손을 잡고 시장 구경도 하고 식당에서 맛있는 밥한끼를 먹으면서 단란하게 보내고 싶다.
사는 게 아무리 바빠도 지금부터라도 엄마에게 자주 찾아뵈려고 한다.홀로 계신 노모에게 자식이 오는 것만큼 큰 행복은 더 뭐가 있으랴.자식이 온다고 하면,
며칠전부터 기다리고 하나라도 더 챙겨 먹일려고 밤잠도 설치면서 준비하시는게 바로 "엄마"가 아니겠는가?

올, 여름 휴가때에는 엄마와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려고 계획중이다.딸 부잣집 엄마들은 딸들이 비행기를 태워준다고 하더니만,우리 엄마는 아버지 살아생전
비행기를 타 보셨으니 족히 10년은 넘으셨다.다른 집들 부모님들을 보면서 엄마가 얼마나 부러워하셨을까 싶다!벌써부터,우리 엄마와 어디로 여행을 갈지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면서 우리 엄마는 어떤 모습으로 행복한 모습을 지으실지 궁금해진다.

사는게 아무리 바빠도 우리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엄마의 얼굴에 환한 미소만 짓고,웃음만 가득 안겨주고 싶다.